Killer in the Highway 213!

 

 

 

▼시나리오 원주소


 

 

 

 

 

이하 시나리오 스포일러

(상황에 따라 진상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일부 개변한 부분이 있습니다.)

 

 

 

 

 

 


 

 

 

 

 
KPC. 우향수
 
 
PC. 한이준
 
 
2023.11.22
 
 
 
 
 
Accident in the Highway 213?
 
 
늦은 밤, 한적한 도로를 달리는 건 이준뿐입니다.
 
 
몇 년 전 돌연 실종되었다가
 
 
고속도로에서 스무 명을 살해한 혐의로 수배된 향수의 본거지니 당연한 일이겠지만요.
 
 
갑작스레 실종된 향수를 찾기 위해 이 도로를 방문한 게 몇 번인지 모르겠습니다.
 
 
등떠밀리지만 않았다면 이런 지긋지긋한 일은 진작에 그만뒀을텐데 말이죠.
 
 
번번이 허탕을 치고 포기한 지도 벌써 몇 개월입니다.
 
 
급히 도착해야 하는 일이 아니었더라면 이 도로에 다시 방문할 일은 없었겠죠.
 
 
이준:에휴... 도대체 계속 어디 가신 건지...
 
 
126번 주파수로 맞춰진 카 오디오에서 옅게 들리는 지직거리는 노랫소리,
 
 
앙상한 전나무 가지가 바람에 파도치듯 움직이는 소리가 전부인 고요한 도로입니다.
 
 
오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며 잠기운을 몰아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점점 더 어두워지는 도로 탓에 상향등을 켰을 때였습니다.
 
 
눈을 깜빡한 찰나,
 
 
이준의 차 바로 앞에는 수배지의 모습에서 하나도 변하지 않은 향수가 서 있습니다.
 
 
 
끼이익-!!
 
 
이준:????????
 
 
자동차 운전 판정
 
 
이준:
자동차 운전
기준치: 50/25/10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안돼 차사고는!!!!!!!!)
 
 
갑자기 나타난 향수 탓에 제때 브레이크를 잡지 못했습니다.
 
 
타이어와 도로가 마찰하는 소름 끼치는 소리와 함께
 
 
이준:아아악......!!
 
 
끼익, 쿵.
 
 
육중한 무언가가 앞 유리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고 선연한 핏자국이 튑니다.
 
 
이 도로 위에 있었던 건 향수밖에 없으니, 저 소리와 핏자국은 필시…….
 
 
.................
 
 
이준:.....................................................
 
(진땀 줄줄나요...)
 
(힐끗... 밖에 내다봅니다...)
 
 
이준이 흘긋... 도로를 쳐다보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분명 소리가 난 것도, 피가 튄 것도 확인했는데 도로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성 0/1
 
 
이준:....??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에서는 여전히 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은은한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앞 유리에 묻은 피가 서서히 걷히는 것까지 확인했을 때,
 
 
이준:(눈물 그렁..)
 
고개를 돌린 순간 옆에 다시 향수가 서 있습니다.
 
 
이성 0/1d2
 
 
이준:꺄아아아아아악!!!!!!!!!!!!!!!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1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 위에는 젖은 풀과 낙엽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캄캄하던 하늘은 어느새 어두운 잿빛을 띠고 있습니다.
 
 
모든 불길한 일의 시작은 늘 이런 법이죠.
 
 
말끔한 모습의 향수가 운전석의 창문을 가볍게 두들깁니다.
 
 
향수:한이준, 나와.
 
 
3년 만의 재회입니다.
 
 
이준:............... (덜덜 떨며 쳐다봐요) 지, 진짜 팀장님이에요...?
 
 
향수:....그럼 가짜로보이나?
 
(노려봄) 안 나온다 이거지...
 
 
이준:저, 저를 죽이실 건가요!?!?!
 
 
향수:....
 
 
이준:(여차하면 직동이 챙겨준 스턴건을...)
 
 
향수:내 말은 하나도 안 듣는군.
 
 
이준:아, 아니... 나갈테니까 답만 해줘요!!!
 
 
향수:어떨 것 같은데?
 
 
이준:죽이실 것 같아요 ㅠㅠ
 
 
향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살인마라도 그렇지, 몇 년 동안 같이 일한 동료에게 예의가 없군.
 
됐어, 내리지 마. 내가 탈 테니까.
 
(조수석 앞에 서요)
 
열어.
 
 
이준:(문잠금채) ...빠, 빨리 몸 털어 보세요!
 
무기 없어요?!
 
 
향수:경찰이면 네가 수사하지 그래? (그늘짐)
 
 
이준:.... (꿀꺽) 저... 근데 하나만 더 여쭤봐도 될까요...?
 
이 차 앞에 튀긴 피... 제가 소동물이라도 쳤나요...?
 
 
향수:네가 날 친 것 같은데.
 
 
이준:네?
 
근데 그런 것 치고는 팀장님 몸에는 피가 하나도 없는데요!?
 
 
향수:...좀 이상해. 난 변한게 없어. 3년 간 여기 갇혀있었음에도 아픈 곳이 없고.
 
 
이준:....?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지...?)
 
 
향수:내 기억으론 3년인데, 맞나?
 
(차 문 달칵달칵달칵)
 
 
이준:뭐예요...? 마치 기억이라도 잃으신 것처럼...
 
;;;
 
 
향수:이제 열어.
 
 
이준:(아무튼 잡아가야하긴 하니까... 열어줍니다...)
 
 
향수:(자연스럽게 착석)
 
 
가여운 한이준!
 
 
결국 향수를 조수석에 태워야만 했습니다.
 
 
이준:(주머니춤에 수갑 꺼내서 자연스레 향수 손목에 수갑 채워요)
 
 
향수:?
 
내가 그렇게 신뢰가 떨어지나?
 
 
이준:이해해주실거죠? 아무리 저희가 예전에 상사관계였긴 하지만! 지금은 경찰과 범죄자니까!
 
 
향수:하, 이제 위치가 바뀌었다?
 
 
이준:헤헤 아무래도~~
 
그럼 같이 서에 가요~
 
 
향수:아니, 앞으로 가면 모텔이 있어.
 
오늘은 거기서 쉰다.
 
 
이준:(편하게 수갑채워서 기분 좋다가... 향수 말에 당황한 표정) 뭔 소리예요?!
 
가야죠! 서에!
 
 
향수:못 가.
 
 
이준:왜요?
 
 
향수:내 말 믿어. 여기서 못 나가.
 
이준:ㅡㅡ 안되겠다, 팀장님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지금부터 하는 말엔 법적으로 불리할 수 있습니다!
 
(부릉~ 경찰서로 향해요)
 
 
향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한데, 진짜 못 가거든.
 
내가 왜 갇혔겠어?
 
 
이준:자꾸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지 모르겠거든요~ 한정된 영역에서만 움직이는 귀신마냥 그러지 말아달라구요!
 
 
경찰서에 못 간다고요?
 
 
그럴 리 없습니다.
 
 
모든 도로는 달리다 보면 끝이 나기 마련이니까요.
 
 
이 고속도로도 그럴 것입니다.
 
 
애초에 이 도로에서 벗어날 수 없고 우리만 존재한다면...
 
 
향수가 살인마로 수배되는 일 같은 건 없었겠죠.
 
 
정신력 혹은 심리학 판정
 
 
이준:
정신
기준치: 65/32/13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쩌면 향수가 이준을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누군가를 수월히 살해하려면 고립과 단절시키는 게 필수적이니까요.
 
 
눈앞의 향수는 더 이상 이준이 아는 사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이준:(응응 그렇게는 안되지)
 
 
등골이 서늘해지진 않나요?
 
 
사람이 느끼는 공포의 조건 대부분을 충족하고 있잖아요.
 
 
낯선 대상과 상황, 예기치 못한 사건, 고립과 단절.
 
 
당장 여기서 나가야겠어요.
 
 
스무 명의 사람을 죽인 향수와 함께 있는다는 건 미친 짓이니까요.
 
 
이준:(손에 식은땀이 나지만 그래도 수갑채웠으니까 괜찮겠지 하고 자기세뇌합니다..)
 
 
그렇게 이준은 경찰서로 향하기 시작합니다.
 
 
여러 종류의 활엽수와 상록수 나무가 무성한 고속도로 옆길,
 
 
너무 멀어 하나의 선처럼 보이는 고속도로,
 
 
열어둔 창문으로 불어오는 싱그러운 풀의 향기,
 
 
여전히 아무도 없는 도로 옆에 세워진 낡은 주유소.
 
 
그 모든 게 이준을 빠르게 스쳐 지나갑니다.
 
 
향수는 여기에 갇혔다고 했지만,
 
 
이렇게 달리다 보면 금방 요금소가 나올 거예요.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요.
 
 
이준은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깨닫습니다.
 
 
지능 판정
 
 
이준: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거, 아까도 본 풍경 아닌가요?
 
 
원래 고속도로의 풍경은 단조롭기 짝이 없지만,
 
 
이건 단조롭기 때문이 아니라…….
 
 
아까 보았던 주유소가 옆을 스쳐 지나갑니다.
 
 
그래요.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는 겁니다.
 
 
그것도 처음 향수를 만났던 그곳으로요.
 
 
이준:...
 
 
이성 0/1
 
 
이준:
SAN Roll
기준치: 63/31/12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아 이성만 실패하는 거 개웃겨
 
 
이준:뭐, 뭘까나~
 
내가 길을 잘못 들었을까나...~~~~~~~~
 
 
향수:아까운 연료만 낭비했군.
 
자, 저 앞에서 옆으로 꺾어. 그럼 모텔이 나와.
 
 
이준:(울먹)
 
흐아앙.... 저한테 무슨 짓을 하신 거예요..............
 
(결국 향수말대로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중충하고 우울한 도로를 달리다 보면,
 
 
저 앞에서 허름한 모텔 간판이 보입니다.
 
 
향수가 이야기한 모텔이 아마 저곳인 모양입니다.
 
 
향수:차 세워, 들어간다.
 
 
이준:혹시...
 
절 죽이면 탈출할 수 있다던가...
 
 
향수:...
 
 
이준:저를 제물로 바치신다던가...
 
그런거 아니죠...?
 
 
향수:소설을 너무 많이 봤군.
 
한 주먹거리도 안되는 놈을 어디 써먹지?
 
(먼저 휑 들어가요)
 
 
이준:.......ㅠㅠ
 
수갑 차신 손으로 왜저렇게 잘 움직이시는 거야..
 
(덜덜 떨며 뒤쫓아갑니다..) 이거... 버뮤다 삼각지대 이런건가..?
 
 
<모텔 내부>
 
 
귀를 찢어 놓을 듯한 녹슨 스프링 소리,
 
 
코드가 빠져 있어 불이 꺼진 냉장고,
 
 
그 안에 든 미적지근한 물과 먼지가 잔뜩 낀 커피포트,
 
 
누르스름하게 물든 침대 시트…….
 
 
최악의 장소입니다.
 
 
이런 곳에서 잠이나 잘 수 있을까요?
 
 
이준:... 뭐할 거예요 ,여기서...?
 
 
이준의 불쾌는 안중에도 없는지, 향수는 익숙하게 걸어가 침대에 눕습니다.
 
 
이준:혹시 제 몸을...?! (자기 몸 가림)
 
 
향수:여긴 내 방이야.
 
(싸늘...)
 
넌 다른 방에 가.
 
 
어쩜 저렇게 배려 없는지!
 
 
이준:........ㅠ??
 
 
향수:여기가 싫으면 차에서 구겨져서 자던지.
 
 
이준:무서운데...
 
....ㅠ
 
도망가시면 안돼요...?
 
수갑 침대랑 같이 묶어놔도 돼요?
 
 
향수:성가신 건 여전하군. 3년 동안 변한 게 하나도 없어.
 
(귀찮은지 알아서 하라는 듯 손목 내밉니다)
 
 
이준:휴... (침대랑 같이 채움)
 
 
절그럭절그럭..
 
 
이준:그럼... 주무세요... 헤헤...
 
(조심해서 나가요..)
 
 
이준은 옆방으로 갑니다.
 
 
구조는 똑같네요.
 
 
오랜 운전으로 지쳤네요...
 
 
나머지는 내일 생각하고 얼른 자야겠어요.
 
 
이준:...우.....진짜 자야하나..? 그래.. 아침이 밝으면... 나갈 수 있을지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구요~!
 
 
이준:(이주니는 더러운거 싫지만 암튼 꾸겨져서 잡니다)
 
 
퀴퀴한 냄새가 나는 침대 위에서 이준은 겨우 눈을 감습니다.
 
 
눅눅하고 불쾌한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
 
 
.
 
 
.
 
 
 
Run in the Highway 213!
 
 
짹짹... ...
 
 
한쪽에 곰팡이가 잔뜩 핀 노란 천장,
 
 
파란색과 하얀색 줄무늬 벽지,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 침대,
 
 
코를 찌르는 퀴퀴한 흙냄새…….
 
 
막 잠에서 깬 탓에 몽롱한 정신으로도 여기가 낯선 공간이라는 건 쉬이 알 수 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어제 고속도로에서…….
 
 
.............
 
 
이준:.... 흑
 
빨리 데리고 나가야지..
 
(대충 옷새무새 정리하고 향수 방으로 가요)
 
 
이준은...
 
 
노크도 없이 그냥 들이닥칩니다.
 
 
이준:팀장님~?
 
 
향수는 수갑을 찬 채로 곤히 잠들어있습니다.
 
 
이준:휴..
 
일어나요!! (이런 틈을 타 맴매해봄)
 
 
짝!
 
 
향수가 인상을 구기며 부스스 일어납니다.
 
 
향수:뭐야.
 
배가 고픈가보지?
 
 
이준:배가 고프긴요 ㅡㅡ! 이제 가야죠!!
 
 
향수:갈 곳이 어디 있어?
 
 
이준:경찰서죠!
 
 
향수:여긴 우리 밖에 없고, 나갈 수 없어.
 
배움이 없나?
 
 
이준:자꾸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그제까지만 해도 이 도로에 잘 들어갔다 나갔다고요
 
어제만 잠깐 길을 헷갈려서 그래요!!
 
 
향수:(코웃음을 칩니다) 낭비가 심하군.
 
 
이준:아니, 설령 팀장님 말이 그렇다 하더라도 그럼 저랑 여기서 살자는 거예요, 뭐예요!
 
전 여기 싫어요!!
 
아무리 잡히기 싫다지만 저를 꼬드기시는거 다 티나요!
 
변명을 할거면 그럴듯~하게 해야죠!
 
 
향수:그래, 그럼 다시 가보던가. (눈짓으로 수갑 힐긋 쳐다봐요)
 
 
이준:(수갑 풀어서 향수 양 손목에 채워주고 질질 끌고가요)
 
 
향수는 이준을 따라갑니다.
 
 
이준:제가 팀장님을 데려가면 성과금을 받을 수 있거든요~
 
(조수석에 태움)
 
 
향수:불쌍하군.
 
 
이준:(운전석 타서 다시 부릉 떠나봅니다)
 
 
키를 꽂고 탈탈거리는 엔진 소리와 함께 액셀러레이터를 강하게 밟습니다.
 
 
이준은 모텔 주차장을 벗어납니다.
 
 
오래된 모텔이 작은 점이 되어 사라질 때까지 이준은 뒤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여러 종류의 활엽수와 상록수 나무가 무성한 고속도로 옆길,
 
 
너무 멀어 하나의 선처럼 보이는 고속도로,
 
 
열어둔 창문으로 불어오는 싱그러운 풀의 향기,
 
 
여전히 아무도 없는 도로 옆에 세워진 낡은 주유소.
 
 
이렇게 달리다 보면 금방 요금소가 나올 거예요.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요.
 
 
오늘도 어김없이...
 
 
이준:...
 
 
같은 풍경이 끝도 없이 반복되고 있어요.
 
 
숲, 주유소…….
 
 
이준:
SAN Roll
기준치: 62/31/12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여전히 제자리를 빙빙 돌고 있다고요.
 
 
같은 자리를 맴돈다는 걸 깨달은 이준은 그제야 향수의 말을 이해합니다.
 
 
여기서 나갈 수 없다는 건 정말 말 그대로 ‘나갈 수 없다’는 뜻이었다는 걸요.
 
 
이준:(중간에 멈춰섭니다)
 
그래서요?
 
 
여긴 대체 어디죠?
 
 
여기서 나갈 수 없다면 세간에 스무 명을 살해한 혐의로 수배된 향수는 또 누구고요?
 
 
향수:뭐가?
 
 
이준:어떡할건데요...!!!
 
 
향수:3년 동안 어땠을 것 같은데?
 
 
이준:저처럼 끌려 들어온 사람을 잡아 드셨나요?!
 
 
향수:...
 
무슨 수를 써도 여길 나갈 수 없어.
 
 
이준:싫, 싫어요!!!!!! 전 여기서 죽고싶지 않아요!!
 
 
정말 어떤 방법도 없는 걸까요?
 
 
그렇다면 향수와 이준만 남겨진 이 적막한 고속도로에서 평생을 살아야 하는 걸까요?
 
 
알 수 있는 게 없으니 탁한 공기를 들이마신 것처럼 막막하고 답답하다가도
 
 
엉킨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짜증이 치밉니다.
 
 
정신력 혹은 심리학 판정
 
 
이준:
정신
기준치: 65/32/13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무리 생각해도 수상합니다.
 
 
향수가 이런 공간을 만든 건 아닐까요?
 
 
더욱 편리한 살인을 위해서요.
 
 
향수:연료 아껴야 하니, 다시 돌아가자.
 
 
이준:... (일단 모텔로 돌아갑니다)
 
 
향수:내일은 주유소에 가서 먹을 것을 좀 찾아보자.
 
 
이준:무슨 아포칼립스 영화 찍어요?!
 
 
향수:사람이 없는 채로 계속 살아왔으니, 아포칼립스가 맞지.
 
난 뭘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지만... 넌 아닐테니까.
 
 
이준:왜 다른데요???
 
 
향수:가는 게 좋을 거야.
 
 
이준:팀장님... 귀신이에요?!
 
제가 잡으러 왔다고 해서 지금 저 묶어두는 귀신인거죠..!!!
 
 
향수:그간 느낀 게 많아. 난 평범한 몸 상태가 아닌 것 같다.
 
귀신 같은 게 어디있나. (심드렁)
 
 
이준:있어요!!!!!!!!!!!!!!!!!!
 
아니,...!!! 그럼 저도 나중에 팀장님처럼 되는 거 아니예요!? (흐아앙)
 
향수:멀쩡히 살아있는데 너무하는군.
글쎄...
 
이준:사람은 왜 죽였는데요!!!!
 
 
향수:울지 마. 앞이 안 보이면 사고 나니까.
 
난 죽인 적 없어.
 
믿기지 않겠지만 스무 번 모두... 우연이었어.
 
이준:ㅍ'ㅍ (의심의 눈빛)
 
 
향수:자네 반응은 한치의 예상도 벗어나지 않는군.
 
 
이준:저뿐만 아니라 어느 경찰관이 와도 그랬을 걸요???
 
(모텔 도착해서 차 세웁니다..)
 
괜히 했어... 흐아앙..
 
 
커다랗고 둥근 불덩어리가 서쪽 지평선에 점점 가까워집니다.
 
 
파랗기만 하던 하늘이 노란색과 주황색으로 물들어 갑니다.
 
 
보랏빛이던 하늘에 담홍빛 빛줄기가 산란하듯 번져나갑니다.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이준은 모텔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어요.
 
 
방법을 찾기 위해선 휴식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향수가 살인마일지 아닐진 아직 모르지만,
 
 
어제와 오늘 모두 무사히 살아 있으니 괜찮지 않겠어요?
 
 
아니, 설령 살인마면 어떻습니까?
 
 
여기서 나가려면 한 사람의 힘이라도 더 보태야 할 텐데요.
 
 
하늘이 인간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인간이 하늘을 움직인다고 했습니다.
 
 
세상이 무너져도 바늘처럼 작은 구멍만 있다면 살아갈 방도가 있고요.
 
 
눈을 붙이고 내일 다시 고속도로를 달려본다면 다른 일이 생길지도 모르잖아요.
 
 
살인마일지도 모르지만, 향수는 이곳에 오래 있었으니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내일 향수와 함께 운전하려면 이만 잠들어야겠죠.
 
 
낡은 저 침대에 다시 누울 생각만 해도 한숨이 절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향수는 노트 한 권을 펼치고 무언가를 적고 있는 것 같네요.
 
 
아마 일기인 것 같습니다.
 
 
이준:(하루종일 굶고 또 잠만 자야하는 신세가)
 
난 형사도 아닌데.. 흐아앙..
 
 
그동안 방을 구경해도 괜찮겠어요.
 
 
이준:(계속 신경 거슬리게 찡찡거림)
 
 
방을 둘러보자 [침대], [서랍장], [탁자와 의자], [낡은 냉장고], [미니 바]가 눈에 띕니다.
 
 
향수:(무시함)
 
이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향수:그보다... 쓸 때 거슬리는데, 이 수갑 풀어주면 안 되는 건가?
 
이준:ㅍ'ㅍ (의심)
 
절 설득해보시면 풀어드릴게요.
 
 
향수:난 지금까지 사실만을 말 했어.
 
 
이준:(그러면서 침대에 칼ㅇㅣ나 총은 안숨겨놨나 살펴봄)
 
 
향수:뭘 더 얘기해야 하지?
 
 
누르스름하게 물든 침구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는 침대입니다.
 
 
시트를 살짝 들쳐 본 매트리스에는 구멍이 송송 나 있습니다.
 
 
언제 갈았는지도 모를 정도로 낡았습니다.
 
 
이런 침대에서 하루를 보냈다고요? 괜히 불쾌해집니다.
 
 
이준:으................... (인상 구겨짐)
 
 
관찰 판정
 
 
이준:피부병 걸릴거야...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매트리스가 묘하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나무 틀과 매트리스 사이에 무언가 들어있는 것처럼요.
 
 
이준:(역시 무기가!!!)
 
(매트리스 들어봄)
 
 
조심스럽게 매트리스를 들어 올리면,
 
 
오묘한 색으로 빛나는 흑요석 브로치가 보입니다.
 
 
이준:엥?
 
 
디자인을 보니 몇 세기 전의 것 같은데…….
 
 
이런 게 왜 여기 있죠?
 
 
이준:(주워봅니다)
 
이거 팀장님껀가요? (브로치 보여줌)
 
 
향수:.... (한숨) 자네 가져.
 
 
이준:(그냥 물어본건데 왜 한숨을 쉬지..)
 
 
향수:내겐 쓰레기일 뿐이야.
 
 
이준:(-.-)
 
 
흑요석 브로치를 소지합니다.
 
 
이준:(향수 수갑 풀어주고 서랍장 함 열어바요)
 
 
2단으로 되어 있는 침대 옆 서랍장입니다.
 
 
빛바랜 윤기의 체리 나무색이 인상적이네요.
 
 
이준:(윗단부터 열어봄)
 
비닐로 포장된 슬리퍼와 메모지, 펜 등이 있습니다.
 
 
모텔이나 호텔에서 으레 볼 수 있는 종류들입니다.
 
 
특별한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준:(별거없군. 아래칸 열어바요)
 
 
검은색 표지의 오래된 책 한 권이 보입니다.
 
 
이준:응?
 
 
보나 마나 성경이겠죠.
 
 
이준:(데스노트? 아 네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준:(꺼내서 펼쳐봐요)
 
 
금박으로 적힌 제목이 눈에 들어옵니다.
 
Divina Commèdia – Inferno
 
 
이탈리아어/역사/지능/교육 판정
 
 
이준:
교육
기준치: 65/32/13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이게 모람.
 
 
정확히 알 순 없지만,
 
 
표지에 그려진 악마의 모습으로 보아 성경과 비슷한 책이 아닐까요?
 
 
이준:팀장님, 이거 읽어죠요.
 
 
대충 넘기며 살펴보니, 전부 이탈리아 원어로 되어 있습니다.
 
 
향수:바쁜 거 안 보이나?
 
 
이준:여기서 바쁜게 뭐 있다구...
 
지금 저 어떻게 죽일지 계획하시는거죠!!
 
 
향수:3년 간 하루 기록을 멈춘 적이 없어.
 
어제는 자네 때문에 하루 밀려서 이틀 치를 써야 해.
 
 
이준:(머쓱... 모함한게 무안해질 정도의 반응...)
 
(ㅠ)(그럼 혼자 다시 읽어볼래요)
 
 
이준이 책장을 넘기자,
 
 
특정 페이지에 책갈피가 되어 있는 걸 발견합니다.
 
 
이준:응?
 
(펼쳐봅니다)
 
 
책갈피가 끼워진 페이지를 열자 형광펜으로 특정 행들에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옆에는 작은 글씨로 번역까지 되어 있네요.
 
 

 

 
더 볼 건 없습니다.
 
 
이준:뭐지... 마치 여기가 지옥인 것 같잖아. ㅡ.ㅡ
 
 
향수:(사각사각...)
 
 
이준:(닫음)(향수 일기 흘긋)
 
 
평범하게 일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과 어제의 일기에는 이준의 이야기도 기록되어 있겠네요.
 
 
이준:흠. (냉장고 열어봄)
 
 
코드가 뽑혀 있는 낡은 냉장고입니다.
 
 
갈색으로 지저분하게 남은 물줄기 자국이 원래의 색을 가리고 있습니다.
 
 
이준:(물론 잘생겼다고 써놨겠지)
 
 
?
 
 
이준:(?)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마시다 반쯤 남은 물병과 미지근한 온도의 새로운 물병이 있습니다.
 
 
목이 마르지 않나요?
 
 
이준:...
 
 
목 마르죠?
 
 
이준:(물 뚜껑 열어서 상한지 냄새 맡아볼래요)
 
 
냄새는 나지 않지만...
 
 
유통 기한이 훨씬 지나있네요.
 
 
이준:(안마십니다)
 
(다시 넣어둠)
 
 
쏘옥
 
 
이준:(두리번... 탁자와 의자 살핌)
 
 
지금 향수가 일기를 쓰고 있는 탁자입니다.
 
 
별 다른 건 없습니다.
 
 
향수:뭘 보나?
 
 
이준:뭘 쓰시나 보려고요.
 
물론 제가 오랜만에 봐도 참 잘생겼군, 이라 쓴 거 다 알고 있지만요. (미니 바 봄)
 
 
향수:잉크도 아껴야하고, 종이도 아껴야하니 그럴 일은 없어.
 
 
먼지가 둥둥 떠다니는 물이 있는 커피포트,
 
 
다양한 종류의 차와 커피 티백,
 
 
간단한 과자가 있는 미니 바입니다.
 
 
출출하다면 하나 집어 먹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 커피포트에 있는 물을 마시는 걸 권장하진 않겠지만요.
 
 
이준:(꼬르륵..)
 
볼 거 없다... 재미 없다...
 
(폰 꺼내서 전파 터지는지 확인해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준의 핸드폰은... 방전되어있습니다.
 
 
이준:..
 
차에 충전기 있는뎅..
 
 
전기가 돌면 냉장고의 코드가 뽑혀있진 않았겠죠.
 
 
이준:웅..
 
(방에 가서 누움)
 
엄마 보고시퍼... 흑흑..
 
나 무서워...
 
 
불쌍한 이준이...
 
 
이준:ㅠㅠ
 
내가.. 조난이라니... 제발 실종처리해줘...
 
 
몸을 누이고 조금 뒤척이다가...
 
 
이준은 천천히 수마에 잠깁니다.
 
 
 
Date in the Highway 213?
 
 
작게 우는 참새 소리와 함께 순간 어두웠던 방이 환해집니다.
 
 
커튼을 걷어내는 소리,
 
 
침대 시트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우악스러운 손길로 이준을 흔들어 댑니다.
 
 
향수:오늘 주유소 가기로 했잖아.
 
빨리 일어나.
 
 
이준:아악
 
어제일 복수하시는 거죠!!!
 
 
향수:이러라고 수갑 풀어준 게 아닌가?
 
 
이준:역시 풀어주지 말았어야.. (쭝얼)
 
...근데... 팀장님 이론에 따르면 3년동안 이모습 이대로였다는 건데... 주유소? 에 있는 음식들이 멀쩡한 음식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거예요?
 
아무리 유통기한이 길어도 1년에서 1년반일텐데..
 
저를... 식중독으로 쓰러트릴려고..!!!
 
 
향수:그래도 찾아봐야지. 상하지 않은 음식이 있을지도 모르니.
 
아니면 굶어죽을 건가?
 
 
이준:말도 안돼..
 
라면도 6개월이 끝인데..
 
ㅠㅠ... 흥아앙...
 
 
향수:유통 기한은 유통 가능한 기한일 뿐, 실제 먹을 수 있는 기간은 다르지.
 
뭐가 어느정도였는지 가물가물하지만.
 
 
이준:그래도 그게 4년이지는 않을 거예요 ㄱ-
 
 
이준:에휴... 모르겠다... 여기 있긴 싫으니까 가시죠...
 
(향수랑 같이..거기 갑니다..)
 
 
향수:어차피 갈 거면서 쫑알쫑알...
 
 
간단히 준비를 마치고 향수와 함께 차에 탑승합니다.
 
 
시동이 걸리는 소리와 함께 둘을 태운 차가 서서히 주차장을 벗어납니다.
 
 
무성한 숲을 배경으로 속도를 높여 질주합니다.
 
 
다시 도로입니다.
 
 
여러 종류의 나무로 구성된 숲에 묘하게 시선이 갑니다.
 
 
자연/관찰 판정
 
 
이준: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빽빽한 나무 그늘 사이로 작은 틈이 하나 보입니다.
 
 
작은 오솔길인 걸까요?
 
 
이준은 오솔길을 지나쳐 주유소로 진입합니다.
 
 
오래된 주유소 옆에는 허름하고 작은 편의점이 딸려 있습니다.
 
 
아무것도 먹지 못했으니 저기에서 배라도 채우는 게 좋겠죠.
 
 
향수와 이준은 아무렇게나 주차해 두고 편의점에 들어갑니다.
 
 
향수는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고 있습니다.
 
 
이준이도 편의점을 둘러볼까요?
 
 
[매대], [카운터], [음료 냉장고]가 보입니다.
 
 
이준:...흐으...
 
과연 있을까... (매대 뒤적)
 
 
빵, 과자, 초콜릿, 레토르트 식품…….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매대에 진열되어 있습니다.
 
 
관찰 판정
 
 
이준: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자세히 물건들의 유통기한을 살펴봅니다.
 
 
역시 이 편의점도 관리가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이준:ㅜㅜ
 
 
대부분 재작년, 작년... 더 오래된 음식도 있습니다.
 
 
이준:흑흑 이럴줄 알았어..
 
 
그래도 2개라도 찾은 게 어디예요.
 
 
이준:(무슨 음식임)
 
 
음...
 
 
통조림으로 합시다.
 
 
이준:(통조림 두개 챙김..)
 
 
우울한 한이준...
 
 
이준:(음료창고도 뒤적..)
 
 
관찰 판정
 
 
이준: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우울해서 잘 못찾겟음..)
 
 
전부 유통기한이 지난... 썩은 음료들 뿐입니다.
 
 
이준:훌찌락..
 
여자친구 보고싶다...
 
 
향수:...
 
 
이준:(터벅터벅.. 카운터 감... 여기서 돈은 필요없겟지만..)
 
 
[계산대]가 있는 카운터입니다.
 
 
향수의 말처럼 이 고속도로에는 이준과 향수 단둘뿐인 게 사실인 건지,
 
 
아무도 카운터에 서 있지 않습니다.
 
 
계산대의 잠금장치는 해제되어 있습니다.
 
 
이준:왜 사람도 없는거야... (설마 팀장님이..)
 
(계산대 열어봄)
 
 
계산대를 열자 안에는 작은 노트 한 권이 보입니다.
 
 
오래된 것 같진 않은데…….
 
 
향수의 것일까요?
 
 
이준:(why....)
 
(노트 꺼내서 봐봄)
 
 

 

 
이게 다 무슨 소립니까?
 
 
‘그분’은 또 누구고요?
 
 
퍼뜩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게 있습니다.
 
 
향수가 지금까지 살해한 사람의 수예요.
 
 
이준:................
 
 
정확히 스무 명 아니었던가요?
 
 
이 글이 따르면 스물한 명을 살해해야 하니,
 
 
마지막 희생자가 될 사람은…….
 
 
이성 1/1d3
 
 
이준:
SAN Roll
기준치: 62/31/12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역시 그럴줄 알았어...........!!!)
 
(다시금 식은땀..)
 
 
이준이 카운터를 둘러보면,
 
 
향수가 곁으로 다가옵니다.
 
 
품에는 생필품이 들려있네요.
 
 
이준:(향수 잡아서 다시 수갑채웁니다)
 
 
향수:?
 
 
이준:(손 등뒤로 묶어요)
 
 
흠...
 
 
근력 대항이 있겠습니다.
 
 
이준:(ㄱ)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향수: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아니 너네 왜 똑같애 ㅋㅋ
 
 
이준:절 죽이실 거 알아요!!! (투닥투닥)
 
 
향수:너 같은 피래미를 어디에 쓸 건데. (투닥투닥)
 
 
다시!
 
 
이준:다 봤다구요!!!!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향수: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이준:아 ㅠㅠ
 
 
이게 뭐야 ㅅㅂ
 
 
향수:뭘 봤다는 거지?
 
 
이준:스물한명의 제물을 바칠거잖아요!!!! (투닥투닥)
 
 
다시!!!
 
 
이준: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향수: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이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존나웃겨
 
 
향수:계속 이렇게 힘 뺄 거야?
 
 
이준:당신을 잡지 않으면 제가 바쳐질텐데 어떻게 그래요?!
 
 
향수:무슨 소린지 모르겠거든.
 
 
이준:여기엔 아무도 없고, 향수씨 혼자 뿐이잖아요!!!
 
(투닥거리면서 노트 떨어짐)
 
 
향수:뭐라고 적혀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막으면서 내팽겨진 노트 힐긋 보다가 다시 이준을 봅니다) 내 거 아냐.
 
 
마지막 대항.
 
 
이준: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향수: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철컥!
 
 
이준:됐다!
 
 
이준은 향수를 제압합니다.
 
 
향수:한심하군.
 
 
이준:훗...
 
 
향수:헛다리라고.
 
 
이준:그럼 누가 여기 또 있다는 거예요?
 
살인도 그 사람이 했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요!
 
 
향수:...
 
그래서?
 
수갑을 채우고, 어떻게 할 거지?
 
 
이준:....그건
 
멀라여... (대구리 긁적)
 
 
향수:멍청하긴.
 
 
이준:ㅡㅡ
 
적어도 제가 죽지는 않겠죠!
 
 
향수:이런 머저리 경찰과 만나주는 여자가 있단 말이지.
 
 
이준:뭐라구요!?!?!
 
 
향수:내가 널 죽여야하는 이유를 대 봐.
 
 
이준:그분을 강림시키려고?
 
 
향수:그분이 뭔데?
 
 
이준:모르죠!
 
 
향수:나도 모른다니까!
 
 
이준:팀장님의 원대한 계획은 세계멸망!?
 
 
향수:대체 밤마다 뭘보고 자는 거지?
 
 
이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3년동안 갇히면서 이런 것도 안 알아봤어요?!
 
누구보고 멍청하다는 거야 진짜!
 
 
향수:...
 
여긴 할 수 있는 게 없어.
 
 
이준:저는 해냈는데요?
 
(노트 보여주고 탁탁 두드림)
 
 
향수:그래서 뭘 할 수 있지?
 
 
이준:이거 보세요. 새로운 단서잖아요.
 
 
향수:그딴 사이비의 낙서가 단서가 된다고?
 
 
이준:이걸 분명 계산대에 넣어놨다는 건 ... 이 사람도 여기서 지낸다는 거죠.
 
잠복근무 하시겠어요?
 
 
향수:3년 동안 사람은 없었어.
 
 
이준:3년안에 여기서 잠복근무한 적 있으세요?
 
 
향수:무슨 짓이든 다 해봤어.
 
 
이준:ㅡ"ㅡ
 
 
향수:자동차로 이동하는 건, 네가 오고 정말 오랜만에 한 것이었지만.
 
연료가 다 동 났거든.
 
 
이준:제가 여기 올 거 예상하셨었어요?
 
아닐 거 아니예요.
 
 
향수:...
 
맞아.
 
 
이준:왜이렇게 태연하고 체념해요?
 
새로운 변화가 있다는 건, 탈출구를 찾을 수 있는 단서가 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저보고 지금 같이 죽은둥 산둥 살자는 거예요?
 
전 싫어요!
 
 
나갈 수 없다는 말에 괜한 반발심이 듭니다.
 
 
혹시 알아요?
 
 
향수가 찾지 못한 방법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그러고 보니…….
 
 
지능 판정
 
 
이준: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씩씩거림)
 
 
보지 못한 곳이 있습니다.
 
 
고속도로 옆의 숲이요.
 
 
그쪽으로도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비록 헤매기야 하겠지만……
 
 
숲 근처에서 오솔길 비슷한 걸 보았던 것 같기도 하고?
 
 
이준:(좋아)
 
전 어떻게든 여기 나갈 거예요.
 
팀장님은 여기서 사실거면 사세요. (수갑 풀어줌)
 
 
향수:그래, 뭐든 해 봐.
 
(따라갑니다)
 
 
이준:(향수 태우고 숲쪽으로 함 가봐요)
 
 
 
Killer in the Highway 213!
 
 
이준은 운전대를 잡고 숲으로 향합니다.
 
 
분명 이 근처에 답이 있을 거예요.
 
 
빽빽하게 들어차 검은색에 가깝게 보이는 나무 그늘 사이로 희미한 빛이 스며드는 곳이 보입니다.
 
 
이준:(빡집중)
 
 
작은 길인 것 같습니다.
 
 
저기가 오솔길인 모양이에요.
 
 
이준:(부릉!!!! 가요)
 
 
풀이 무성하게 자라있기 때문에... 걸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갓길에 차를 세웁시다.
 
 
이준:앗.. 계속 타고 가고싶었는데 어쩔 수 없네..
가죠.
(무섭지만 앞장서서 갑니다)
 
 
향수:경험상 여기로 가도 똑같이 돌아가지 않을까 싶은데.
 
 
이준:자꾸 초칠거면 저 혼자 가요?!
 
 
향수:그냥 해본 말이야. (심드렁)
 
 
이준:(흥)
 
(주변 둘러보면서 들어가요)
 
 
얼마나 걸었을까요?
 
 
한 시간, 아니 두 시간은 지났을까요?
 
 
제자리로 돌아오진 않았지만, 광활한 숲은 걸어도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강하게 내리쬐는 햇빛과 긴 산책에 지쳐갈 때쯤 눈앞에 작은 건물이 보입니다.
 
 
이준:...!어!!!
 
 
허물어져 가는 작은 경비 초소입니다.
 
 
이준:건물이다! (활짝)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 문이 보이고,
 
 
안에 있던 모든 집기가 폭풍에 쓸려간 것처럼 난잡하게 어질러진 내부가 보입니다.
 
 
향수:확실히... 처음 보는 건물이군.
 
그 작은 오솔길을 어떻게 찾았지?
 
 
이준:훗... 제가 또 눈초리가 좋잖아요~
 
(아니다 나레이션 덕분이다)
 
함 들어가보자구요 (어깨 하늘까지 솟은 채로 들어가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 문이 보이고,
 
 
안에 있던 모든 집기가 폭풍에 쓸려간 것처럼 난잡하게 어질러진 내부가 보입니다.
 
 
천천히 발을 디디면,
 
 
귀를 찢을 듯 날카로운 나무 비명이 들립니다.
 
 
바닥까지 썩어가고 있는 걸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무너질 것 같네요.
 
 
내부에는 용케 쓰러지지 않은
 
 
[테이블과 간이 의자], [간이침대], [철제 서랍장]이 보입니다.
 
 
이준:(또 무서워짐... 귀신의집 같애..)
 
(조심조심... 테이블과 의자를 살펴요..)
 
 
나무로 만들어진 사각형 테이블과 펼쳐서 앉는 형태의 간이 의자입니다.
 
 
비가 스며들어 썩어들어가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잘못 건드렸다간 무너질 것 같네요.
 
 
의자도 영 부실해 보여요.
 
 
관찰 판정
 
 
이준: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테이블 밑에 무언가 붙어 있는 것 같습니다.
 
 
종이인 것 같은데?
 
 
이준:응?
 
(떼어서 읽어봐요)
 
 
꺼내보면 흰색의 편지 봉투입니다.
 
 

 

 

 
브로치요?
 
 
이준:????????
 
 
향수가 누군가의 브로치를 들고 도망 다녔다는 소리인가요?
 
 
대체 왜?
 
 
의문을 품기도 잠시,
 
 
이준은 주머니가 묵직하다는 걸 깨닫습니다.
 
 
침대에서 찾은 브로치를 여기 넣어두고 깜빡한 모양이에요.
 
 
설마 편지에서 말하는 브로치가 이 브로치인 걸까요?
 
 
이준:... 저, 팀장님.
 
아, 아니다.. 그냥 좀있다가 말할게요.
 
 
향수:?
 
 
이준:(간이침대 살핌)
 
 
비에 젖었다가 마른 듯한 구겨진 시트,
 
 
나무로 만들어져 죄다 뒤틀린 침대 틀, 한쪽이 푹 꺼진 매트리스…….
 
 
썩 눕고 싶은 광경은 아닙니다.
 
 
관찰 판정
 
 
이준: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침대 한구석에서 무언가 반짝거립니다.
 
 
이준:(꺼내봐요)
 
 
이준은... 은색 열쇠를 발견합니다.
 
 
이준:.......!!
 
탈, 탈출구 열쇠!?
 
(서랍장도 살펴봐요)
 
 
한 단으로 되어 있는 철제 서랍장입니다.
 
 
여기저기 녹이 슨 흔적이 보이지만, 열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서랍장에 달린 자물쇠만 아니라면요.
 
 
향수:여기 열쇠인가보군.
 
 
이준:잉..
 
탈출구 열쇠인줄 알았는데..
 
(서랍장에 열쇠넣고 돌려봐요)
 
 
쇳내가 잔뜩 나는 자물쇠에 열쇠를 넣고 돌립니다.
 
 
뻑뻑한 감이 있긴 하지만,
 
 
달칵하는 소리와 함께 자물쇠가 풀렸습니다.
 
 
이준:(열어봄)
 
 
철제 서랍장 안에는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문서 받침대와 정갈히 꽂힌 [서류]가 있습니다.
 
 

 

 

 

 
이준:(당황)
 
이, 이게 다 무슨...말....???
 
 
향수:왜 그러지?
 
 
이준: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향수 보여줘요)
 
 
향수:(서류 봄)
 
이게, 거짓말이 아니라면...
 
(답잖게 동요합니다) 정말 나갈 수 있을지도 몰라.
 
 
이준:정말 이 사실들을 전혀 모르고 계셨다구요?!
 
그럼 브로치를 들고 왜 튄거예요?!
 
 
향수:몰랐다.
 
그건 원래 내 거였어.
 
 
이준:
 
 
향수:갖다 버리려다가 약한 추돌사고가 있었는데...
 
 
이준:왜 버리려 했는데요..?
 
 
향수:...
 
이걸 말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것도 자네한테.
 
 
이준:(뭐지? 애인의 유품이라도 되나..?)
 
 
향수:잡신을 모시는 숭배자들의 것이라는 소문을 들었다.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지. 자네한테 미신이니 뭐니 했으니까.
 
아무튼 나한테는 치욕스러운 일이었어. 그렇게만 알아둬.
 
 
이준:...럴수..아니, 그럼 그 브로치는 애초에 왜 얻게된 건데요?? 산건데.. 그랬던 거였어요???
 
향수:아니... 하....
 
그래, 자네 때문에 다시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내 가문 대대로 모시는 신이 있고, 신의 영물이 그 브로치의 흑요석과 비슷해. 난 그동안 그걸 착각해서 가지고 있었던 거야.
 
 
이준:....그런...
 
(신을 모신다니... 팀장님 형사가 아니라 무당하셔야 하는 거 아니야?ㄷㄷ)
 
흠흠... 일단 알겠어요...
 
 
향수:지금 말한 건 비밀로 해줘.
 
뭐, 형사로 다시 일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준:네...
 
뭐 어쨌든 팀장님이 살인을 저지른 게 아니니까 복귀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근데 이 서류의 마지막 문장... 저희 피가 브로치에 흘러야 나갈 수 있단 뜻일까요?
 
 
향수:최초의 통로라는 말도 걸리는군.
 
 
이준:아! 저희 처음에 만났던 곳으로 가요!
(향수 끌고 나갑니다)
 
 
향수:(끌려감)
 
 
이준:(오솔길 내려가서 차타고 처음 만났던 거기.. 갑니다)
 
 
두 사람은 허름한 경비초소를 나와, 다시 도로로 갑니다.
 
 
이준:누가 쫓아오는 거 아니겠지..? (주변 두리번)
 
 
그리고 향수와 재회했던, 그곳에 다다릅니다.
 
 
향수는 이준의 행동을 기다립니다.
 
 
이준:그럼... 어떻게 피를 내죠? (진지)
 
통조림..으로 손가락을 긁어야하나... 아프겠다...
 
 
주변에 날카로운 돌조각들이 보입니다.
 
 
이준:차에 치이는 건 반대예요! 무서워!!
 
아! 저걸 쓰죠! 위생에 안좋지만, 뭐... 통조림도 똑같이 위생에 안좋으니까!
 
(날카로운 돌맹이 들고옴)
 
 
향수:자네 차에 아직 내 혈흔이 묻어 있을지도 모르겠군.
 
 
이준:아냐아냐 굳었어요.
 
다시 해요.
 
 
향수:(끄덕)
 
 
이준:(건넴)
 
 
향수:(가감없이 찧어 피를 냅니다)
 
 
이준:(덜덜)
 
 
향수:자네도 해줘?
 
 
이준:저.. 저도 해주세요... 근데 팀장님보단 약하게...
 
(덜덜 손내밈)
 
 
향수:(빤히...)
 
 
이준:(눈질끈)
 
 
향수:
근력
기준치: 55/27/11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준:(나 안죽었어요?)
 
 
아야! 뼈 부딪힌 거 아니에요?!
 
 
이준:악!!!!!!!!!!!!!!!!!
 
향수:아까 힘을 다 빼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미안하게 됐군.
 
 
이준:역시 날 죽이려고...!
 
 
향수:아직도 그 얘긴가?
 
 
이준:(눈물 찔찔... 핏방울 브로치에 묻힙니다 ㅠㅠ)
 
됐고, 빨리 묻혀요!
 
 
향수:(따라 묻힙니다)
 
 
 
노을이 지고 있던 하늘엔 어느새 새까만 장막이 드리워집니다.
 
 
오직 둘의 숨소리만 들리는 공간에서 향수와 이준의 시선이 맞붙습니다.
 
 
잠시 서로를 바라보던 이준과 향수는 날카로운 물건으로 손가락에 피를 내 흑요석 브로치에 떨굽니다.
 
 
하지만....
 
 
피를 떨어트리고도 아무 일이 벌어지지 않습니다.
 
 
향수:안 되는 건가.
 
 
이준:(충격..)
 
 
향수:어쩔 수 없군.
 
다시 돌아가지.
 
 
향수가 무릎을 일으켜 차로 향하려던 때,
 
 
이준:거, 거짓말!
 
 
브로치에서 검은색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작은 연기는 어느새 이준과 향수의 눈앞을 가득 채웁니다.
 
 
이준:우앗!!!!
 
 
꿈에서 느꼈던 것처럼 숨이 틀어막히는 기분입니다.
 
 
박하사탕을 한 줌 집어 먹은 것처럼 목구멍에서 화한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연기는 둘을 꽁꽁 얽매기 시작합니다.
 
 
벗어나기 위해 헛손질을 하던 그때,
 
 
 
빠아앙─.
 
 
요란한 소리와 함께 차창을 내린 중년 남성이 소리칩니다.
 
 
“여기에 서 있으면 어떡해!”
 
 
이준과 향수의 시선이 다시 허공에서 부딪힙니다.
 
 
돌아온 것입니다. 우리의 세계로요!
 
 
이준:........!!!
 
 
향수:... ...
 
 
이준:거봐요, 내말이 맞잖아요!!!!!!!!
 
야호~~~~~~~~~~~~!!!
 
 
향수:일단, 비켜주자고. (얼떨떨)
 
 
도로 한 가운데 서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니,
 
 
이준:(방방 뛰다 비켜줌)
 
 
향수와 함께 차를 세워둔 갓길로 걸음을 옮깁니다.
 
 
쌩하니 지나간 낯선 차의 배기음 사이로 향수의 목소리가 섞여 듭니다.
 
 
향수:나는 매일 새벽 손으로 불안을 쓸었어.
 
내 삶엔 아무리 몸부림쳐도 벗어날 수 없는 새벽과 밤만 존재했었지.
 
드물게 고맙군.
 
 
 
End 1.빚을 졌네, 한이준.
 
 
이준:(히죽)
 
 
향수, 이준 생환 / 엔딩 보상: 이성 1d5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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